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깬 벌레(驚蟄) 무엇이 좋다들 결갗 뜯어 덤비느냐 오죽이면 이른 봄이 그리웠나 보이네 그러리 눈 겨울이야 그 누가 좋다할까 * 결갗 : 묵은 살갗 * 눈겨울 : 추운 겨울 석달 ▲ 눈을 뚫고 얼음새꽃이 피듯 경칩이면 벌레도 깨어난다.(사진작가 이명호)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겨레달 첫날 (31날) 바다 넘은 남 나라서 믿나라를 바라보며 그때의 핏소리를 뜨겁게 껴안아 즈믄 해 또 즈믄해를 잊쟎고 살리라 * 겨레달 : 3월달 * 믿나라 : 조국, 본국, 모국 * 즈믄 해 : 천년 ▲ 1919년 3월 1일 온 겨레는 떨쳐 일어나 독립만세를 불렀다. (그림 이무성 한국화가)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봄 아지랑이 아지랑 선 곳은 이쁜 아씨 버선 안아 오는 봄을 꿈꾸며 는개에 안기고 그리운 님 몸 더위를 버선코는 아느니라 * 는개 :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* 몸 더위 : 체온(體溫) ▲ 그리운 님 몸 더위를 버선코는 아느니라(그림 이무성 한국화가)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냄팥꽃(瑞香ㆍ千里香) 즈믄길 간다는데 골길은 못가는지 아니야 그만하면 바람도 춤출걸 오늘밤 고래술꾼이 냄걸치고 오는구나 * 즈믄길 : 천릿길 * 골길 : 만릿길 * 고래술꾼 : 술부대 * 냄 : 냄새 향기가 즈믄길(천리길)을 간다는 냄팥꽃(천리향)이 필 때가 되었는가? ▲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냄팥꽃(천리향)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첫 꾀꼴 어디서 결잠 자고 이때에 나타나나 너 한 소리에 온 메가 꽃 피으니 봄 돋아 꽃내음 태워 곳곳에 이어주네 * 결잠 : 겨울 잠 ▲ 꾀꼬리가 울면 온 뫼엔 진달래 피겠지(그림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)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선 봄(立春) 이 고을은 빠르고 저 마을엔 더디 오고 사내 봄힘 솟아나고 아가씨 속 돋느니 이제사 가람 풀려서 꽃봉들이 눈 비비네 * 꽃봉들이 : 꽃봉오리들이 * 봄힘 : 봄기운 ▲ 춘설 (그리 운곡 강장원 한국화가) ** 김리박 :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(황금상)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(龍谷大學)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(關西大學)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@hera.eonet.ne.jp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눈 속의 딸꽃(梅花) 홀몸은 자랑이고 내음은 으뜸이니 눈옷을 걸친모습 둘없는 멋이구나 소나무 한해푸름과 곧곧은 대나무 뜻 딸(매화꽃)은 떼 지어 살지 않고 또 추운 때에 고운 꽃을 피우고 그 향가가 말없이 그윽하다. 그래서 사람들은 딸꽃을 좋아하는 것일 거다. 또 그와 함께 한 해 늘푸른 소나무와 곧고 곧은 대나무는 사람들의 벗이라 할 것이다. ▲ 눈 속에서 꽃을 피는 매화는 향(香)을 팔지 않는다.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한 추위(大寒) 이제는 다 가는지 가느니 아쉽고나 추위를 벗삼아 즈믄 길 찾으려니 딸꽃은 이쁜 내음을 배풀어 주느나 * 즈믄 길 : 천리길 * 딸꽃: 매화꽃 ▲ 눈을 뚫고 꽃을 피운 설중매 (그림 이무성 한국화가) ** 김리박 :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‘한국어·어문 지킴이 (황금상)’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(龍谷大學)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(關西大學)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@hera.eonet.ne.jp
[한국문화신문 = 김리박 시조시인] 바람쇠북 바람불면 고운소리 바람자면 잠잠하고 조용한 집안에 바람쇠북 맘앉히니 스님의 부처가르침 하맑게 들려오네 * 바람쇠북 : 풍경(風磬) * 부처가르침: 염불 참고문헌 : 김영조 지음 《하루하루가 잔치로세》, 인물과 사상사, 2011, 32쪽 ▲ 낙산사 바람쇠북(풍경), 최우성 기자 ** 김리박 : 대한민국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 회장 재일본한국문인협회 회장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선정 한국어어문 지킴이 (황금상) 2006년 일본 히라가타시 교육위원회 조선어강좌 특별강사 일본용곡대학(龍谷大學) 한국어강좌 강사 일본관서대학(關西大學)비교지역문화강좌 강사 누리편지 ribak@hera.eonet.ne.jp
[한국문화신문=김리박 시조시인] 으뜸날 아침 비오는 으뜸 아침 뜰 해가 보이잖네 다음날은 돋으리라 믿고서 또 가는 길 누리가 어지러워서 늙은이는 아프기만 코